가나안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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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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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만의 외출 -(8)

앞에는 동해 바다 출렁이는 파도, 뒤에는 소나무 대나무로 울창한 산, 그 가운데 하이얀 별장 이층 이러한 곳에 단 하룻밤이라도 기거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해본 적 있었는가? 미안하지만 지금 내가 있는 곳이 바로 그런 곳이다. 지금 내가 있는 곳 경북 울진군 근남면 산포나리 민박 18 호 이름하여 ‘산포별장’ 이층이다. 벌써 한 주일째다. 그러고 보니 시카고를 떠난 지 오늘이 꼭 한 달이구나. 네 번씩이나 가나안의 주일예배를 미스했구나.

동서울 시외버스터미널을 출발하여 영동고속도로 경기도를 지나 강원도로 원주, 그리고 평창 아하 이곳에 동계올림픽 하는 곳이지, 그러자 강릉이다. 다시 남쪽으로 동해고속도로는 동해와 함께 달린다. 국도 7 번을 그렇게 해서 삼척도 지나고 이번에는 경상도로 넘어와 30 분쯤 서울을 떠나 4 시간 10 여분에 도착한 곳이경북 울진 시외버스터미널이다.

이창복 집사 내외와 1 년여 만에 해우하고 도착한 곳이 지금 내가 있는 민박집. 새벽 다섯 시면 누운 채동해의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해를 본다. 저 해맞이를 보려고 몇 시간 달려오는데 그래서 이곳에는 해맞이 광장이라는 팻말도 보이는데 누워서도 볼 수 있는 호사다. 잘 익은 토마토 색깔이 신비하다. 왜 붉을까? 사모의 해석으로는 밤새도록 바다에서 목욕하고 나오니 그러하단다. 그보다 이민 생활하는 가나안 모든 성도와 함께 보질 못하는 것이 그렇게 미안하단다.

첫날 처얼썩 철썩 파도 소리가 고속도로 자동차 소리 비가 오는 소리 같더니 다음날부터는 금방 적응되었는지 적당한 자장가 소리다.아침 일찍 새벽예배 가듯 양치질과 고양이 세수만 하고 ‘순산’이라는 별장을 안고 있는 산으로 오른다.나무계단으로 세어보니 160 계단으로 잘 꾸며진 곳으로 오르는데 그리 힘들지 않는다 해도 늙은이들에게는 호흡이 가파르다. 가는 길에는 해당화 피고지고 있고 길가에는 철쭉과 동백꽃들이 심기어져있다. 울진 대종을 지나 가장 높다는 곳에 ‘망양정’이라는 정각이 서있다. 조선시대 정철이 관동팔경 중 하나님 경치를 칭찬한 내용이 적혀있지만 아니라 해도 저 멀리 망망대해와 파도들 조각배들 그리고 울진항의 모습 그리고 뒤로는 말 그대로 첩첩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있는 절경이다.

멀리서는 ‘뻐꾹 뻐꾹 뻐뻐꾹’ 뻐꾸기 소리가 가까이는 늦잠 자는 아이들을 깨우느라 노고지리가 ‘지지베베’ 야단이다. 이 망향정에 올라 동쪽 바다 넘어 시카고를 생각하며 기도처소가 된다. 새벽기도회다. 산에는 소나무와대나무로 울창하다. 이곳에까지 운동 기구들을 설치해 두었다. 우리들의 새벽 헬스장.산을 내려오면 길 하나 건너면 망양정 해수욕장 지금 아무도 없다. 신발과 양말을 벗어들고 바지를 걷어 올린다. 긴 모래 길이 발 사이를 간지럽힌다. 파도가 장난을 하자면서 밀려와 발을 적신다. 때로 무서운 속도로 달려든다. 흰 거품을 품고 말이다. 아직은 차가운 바닷물이지만 그렇게 정다울 수 없다. 바다를 만나면 파도를 만나면 그동안의 아픔 울분까지 완전히 쏟아놓으려는 마음이었는데 처얼썩 파도소리와시간마다 바뀌는 바다 색깔을 보니 도저히 그럴 수가 없다. 어쩜 파도야 말로 억만년 세월의 아픔을 다 품고 있는 것 같고 신비 서러운 바다 색깔들 보며 너무 신비한 물에 나의 떼 뭍은 울분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그러기에는 바다는 너무 거룩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파도야 미안해” 이 바다가 인간들에게 공여하는것 너무 많은데 인간의 욕심들은 언제나 바다에 파도 때문이란다.

결국 조개속의 진주와 같이 아픔을 인정하고 품고서 결국 진주를 만들어 가 듯 내 가슴 속에 묻어 진주가 될 때까지 견디는 것 인내하는 것이다. 마침내 수정 같은 진주가 될 터.그래서다. 파도야 울지 마라. 나도 서럽다. 파도야 나는 안다.

그래서 미안하다. 그래서 내가 지금 이런호사생활 누릴 수 있단 말인가? 또다시 자책이다. 파도야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