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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만의 외출- ⑨천혜의 자연

한국은 거의 대부분 일일 생활권이다. 그러나 내가 동해에 머문 울진은 아직도 오지 마을이다. 서울에서 다섯 시간이나 걸린다. 고속도로도 고속철도도 연결되지 않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축복받은 천혜의 자연이 그대로 남아있다. 활짝 트인 동해가 있고 첩첩이 이어지는 산들이 있다. 2주 동안 머물면서 그 자연을 즐길 수 있어 행복했다. 이런 행복을 우리 둘 만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미안했다.

굽이치는 산길 따라 북쪽으로 30여분 불영사 절을 만난다. 어릴적 해인사를 찾을 때 그 절경의 계곡이 잊히질 않는데 이곳 불영사 계곡이 그 못지않은 아름다움이다. 한참 계곡 따라 오르니 불영사 못이 있다. 뒷산에 세운 석불이 때로 이 못에 비춘다고 불영사다. 내가 갔을 때도 석불이 못에 비쳐졌었다. 비구니들의 절이란다.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은 ‘하한거’ 스님들의 여름 도를 닦는 기간이기 때문이란다. 스님들은 참선을 하는데 목사는 관광을 다닌다니 비교된다. 그러고 보니 남으로 40분 정도에는 청송의 보경사가 있었다. 하나같이 한국의 아름다운 절경에는 사찰이 있었고 옛 스님들이 구분했던 그 절터를 구경하려면 입장료가 있어 후배 스님들의 식생활을 해결해 준 것이다.

불영사를 지나 조금 더 서쪽으로 오르면 통공산이 나오고 삼림 휴양지 제일 좋은 산소가 나온다나. 그래서 육신의 질병도 마음의 질병도 치유해 주는 곳이란다.

이곳에는 온천으로도 유명했다. 남으로 백암 온천장 북으로 덕구 온천장이다. 덕구 온천장에는 두 번이나 가 보았다. 가까이는 울진 금강송 군락지가 있었다. 금강송이란 붉은색으로 난 소나무를 말한다. 보통 소나무와 다르게 아름드리로 곧게 자란 소나무다. 특이하다는 것은 자라면서 아래의 잔가지들은 스스로 떨어져 나간다는 것이다. 그러니 목재로써 그만인 것이다. 하여 지난번 서울의 숭례문이 불타고 다시 재건축할 때 쓰인 나무가 이곳의 금강송 이었단다. 한데 국감에서는 숭례문 재건의 부정 이유가 이곳 금강송은 빼돌리고 다른 것을 사용했다나.

가까운 곳에는 섬류굴이 있다. 자연 동굴로 총연장 8백 미터란다. 북쪽항인 죽변항에는 십여 년전 TV연속 드라마로 유명한 ‘폭풍 속으로’의 촬영지 세트장이 그대로 보존해 있었다. 그만큼 아름다운 장소다. 커피 점에서 커피를 마시고 작은 교회당도 들어가 보았다. 마치 내가 TV속의 주인공처럼 그날 저녁은 마리 부부와 주변의 식당에서 먹었다. 대게가 유명한 장소지만 3월까지 잡히고 이후에 잡히는 게는 온몸이 붉은색이라 하여 홍게라 불리운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이라 하여도 결국 나에게는 사람냄새가 나야 편한가 보다. 다음날 오일장이라 하여 가 보았다. 텃밭의 상추도 쑥갓도 산에 나는 여러 산나물도 널어두고 파는 할머니들, 부둣가라 막 바다에서 잡아온 여러 해산물도 풍성하다. 그 다음날은 북으로 7번 도로 따라 30여분 강원도 삼척에 다녀왔다. 기암절벽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해랑이와 덕배’ 이야기가 가는 곳마다 있었다. 그 다음날은 남쪽으로 포항 가까운 곳의 보경사를 갔었다. 대구에서 학생시절 웬만한 사람들 이 보경사를 갔다 왔다고 자랑하는데 나는 노인이 되어서야 보는구나. 오는 길 내리 지방도 7번 동해선 도로를 따라오면서 아름다운 동해를 갔었다. 그리고 동해를 끼고 있는 산들을 감탄사를 보내며 돌아온다.

이 아름다운 자연에 이것만은 없어야 하는데 하는 상처가 있다. 불영사 그 아름다운 계곡에 거대한 화강암 다리(?) 그건 아니다. 완전히 자연과는 거슬리는 모습이다. 다리를 건넌 후 더 이상 자동차는 갈 수 없다. 모두가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그런데 자동차가 올라간다. 스님이 운전하고 가는 것이다. 절 마당까지다. 더구나 이 첩첩산중 그리고 굽이굽이 길이 너무 멀다고 울진에서 저 중앙고속도로까지 고속도로를 건설한단다. 그랬다. 일반 고속도로와 다르게 아예 산과 산에 높은 다리를 놓고 그 위에 도로가 놓인단다. 교각을 바라보니 현기증이 날 만큼 높으며 즉 높은 산과 산을 아예 다리를 건설해서 고속도로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건 아니다. 이 아름다운 자연을 시멘트로 떡칠을 한 것이다. 중앙고속도로까지 한 시간 시간을 줄이기 위해 자연을 막아버린 것이다. 저 제주도에서 밀양에서 데모하던 환경운동가들 다 어디 갔을까? 이런 꼴불견을 그냥 두다니. 천혜의 자연을 사람들이 이렇게 망가트리다니. 그날 밤 식당에서 특산물이라는 곤드레 밥을 먹으면서 자연 자체가 특산물인데 왜 곤드레 밥에 나무젓가락을 넣고 비벼먹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