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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만의 외출- ⑩ 원점에서

첫 번 대구 방문 후 서울에 조카 결혼식 때문에 올라왔다. 두 번째 고향 대구 방문이 있었다. 첫 번째는 버스로 그리고 두 번째는 기차였다. 기차 이름이 KTX다. 1시간 50분 즉 서울에서 대구까지 두 시간도 체 걸리지 않았다.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지. 반세기 전 임진강을 지키다 한 번씩 휴가를 얻게 되면 버스로 김포까지 다시 서울까지 노량진에서 군인열차를 탄다. 그렇게 걸리는 시간이 13-14 시간 그것도 거의 서서간다. 혹 운이 좋은날 앉을 수 있지만 바라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그때 지루한 줄 몰랐었다. 고향 간다는 기분이 모든 것을 감싸버리니까다. 집 사람이 한국에서 할 두 가지 목적이 있는데 하나는 무궁화 꽃으로 꽃꽂이를 입구에 하기 위해 무궁화 꽃을 구하는 것과 강대상의 덮게 천이 너무 맞지 않아 새로운 것을 구해온다는 것이다. 이것 때문에 서울의 꽃가게 대구의 꽃가게를 뒤졌는데 없단다.

칠성시장! 우리가 어릴 때 곧장 갔던 시장, 재래시장이다. 시장은 칠성동에 있었고 우리가 사는 데는 칠성동에 이웃한 동인동이다. 우리 집에서 굴다리를 지나 신암다리를 지나면 있는 곳이다. 엄마가 장엘 갈 때 한 번씩 따라간다. 올 때 구입한 것들을 들고 오는 노고도 있지만 적어도 먹고 싶던 것 한 가지 정도는 얻어걸리고 특별한 날은 옷가지나 신발도 건질 수 있는 곳이다. 어릴 적 그 삶의 현장을 보고 싶었는데 무궁화를 심기위해 반세기 넘어 찾은 것이다. 현대화가 되어서 엘리베이터를 사용 4층까지 지어져있었다. 2층은 전체가 꽃장사 하는 곳이었다. 조금만 비가와도 질퍽이던 곳이었는데 이렇게 깨끗하게 꾸며져 있었다. 그래도 예나 지금이나 시장 사람들 살기 위해 억척스레 장사함은 변함없고 그 치열한 삶 속에 나도 있었고 지금도 그러함을 실감났다.

서문시장은 대구에서도 제일 큰 시장이다. 그럼에도 서문시장이라면 생각나는 것은 명절 때 큰 불나는 시장으로만 기억된다. 누이가 일러 준대로 몇 번 버스를 타고 몇 번쯤이면 반월당이 있고 반월당에 내려 찾으면 기독교서점이 있는데 그곳에서 강대상보를 살 수 있으리라 하여갔지만 서문시장 2층으로 가서 천을 사고 수실을 사서 아래층에서 박음질 한다는 방법을 가르쳐 주며 여기서 몇 번 버스로 세 정거장에서 내리면 된단다. 과연 그랬다. 서문시장을 찾았다. 고만고만한 사이즈로 수백 개의 점포가 마치 벌집같이 그것도 몇 층으로 되어있다. 아마 수천 개의 점포이리라. 아침부터 이곳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장의 사람들 그리고 거기에 딸린 가족들 아마도 이 서문시장의 상업 활동으로 인해 모르긴 해도 몇 십만 명이 살아가는 것이다 생각하니 가슴이 싸하다. 실제로 2층에는 수많은 포목점이 있었다. 필요한 것만큼 사고 또 여기저길 다니며 겨우 박음질할 수실도 구했다. 맨 지하에는 또 고만고만한 점포에서 열심히 바느질을 하고 있었다. 어떻게 해달라고 주문하고 하니 30분 후에 오라한다. 마침 점심때다. 지하 1층 수많은 식당들 온갖 종류가 다 있다.

먹고 내려가니 박음질을 끝내고 기다리고 있었다. ‘두 분이 버스를 타는 것보다 차라리 택시타고 가심이 좋을 텐데’ 다시 가야하니 시장 올 때는 버스로 왔으나 갈 때는 택시로 반월당까지 왔다. 그러나 6차선의 반월당은 반월당인데 도무지 우리가 찾는 기독교 서점이 보이지 않는다. 지하철역이라 다시 지하로 내려가 건너편에 찾았으나 그 기독교서점 보이지 않는다. 얼마나 황당한지 땀을 뻘뻘 흘리며 지하도를 몇 번 왔다 갔다 하다 마침내 생각한 아이디어가 있었다. 반월당에서 다시 서문시장을 가는 거다. 그리고 그곳에서 버스를 타고 반월당 내려보자 하는 생각이다. 이런 아이디어를 왜 찾지 못했을까? 그리하여 원점으로 돌아가기 위해 둘은 서문시장에서 산 짐을 들고 반월당에서 서문시장으로, 서문시장에서 반월당으로 오는 버스를 타고 내리니 아하 그렇게 찾던 기독교 서점이 떡하니 우리 앞에 있는 것이다. 얼마나 반가운지.

집사람이 글렌뷰를 이사한 후 한참 동안은 어딜갈려면 글렌뷰 우리 집에서 출발하지 않고 옛날 살던 나일스 집에서 다시 시작해서 가는 것 보고 한참 웃겼는데 그게 바로 나인 것이다. 그렇다.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처음 행위를 가져라’ 계시록 2장 5절대로 살다가 길을 잃어버리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방법이다.

교회가, 가정이, 나 개인이 복잡한 문제에 휘둘리면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원점이 성경이다. 원점이 초대교회다. 그곳으로 되돌아가서 다시 출발하는 것이다. 괜히 우물쭈물 그리고 배회 말고 재빨리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빠를수록 좋은 것이다.